코로나19로 2개월여 늦게 개막…철저한 방역 속 무관중 경기 독일·호주·중국 등 17개국에 생중계
기다렸던 프로축구 K리그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이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팬들을 찾는다.
사상 처음으로 리그 4연패를 노리는 전북과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의 자존심 대결이다.
이동국은 통산 224골 77도움, 염기훈은 73골 106도움을 기록 중이다.
K리그는 당초 2월29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개월여 늦게 팬들을 찾게 됐다. 방역을 위해 당분간 K리그1·2 전 경기는 관중 없이 벌어진다.
개막이 미뤄지면서 일정이 축소됐다. 팀당 38경기에서 27경기로 줄였다.
12개 구단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22경기를 치른 후에 상위(1~6위)와 하위(7~12위) 스플릿으로 나뉘어 파이널라운드를 갖는다. 파이널라운드는 팀당 5경기다.
한국 보건당국의 성공적인 방역과 대응에 이어 스포츠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이어가는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모범적인 대응 모델이 될 수 있다.
미국 NBC스포츠는 ‘2020시즌 K리그의 모든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며 “K리그는 몇 개월 동안 리그 재개를 준비했다. 무관중 진행 계획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성원 110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과 개인 물병 사용, 침 뱉기 금지 등을 소개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한국 축구가 킥오프를 앞두고 있다”며 K리그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세계 축구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임무’도 생겼다.
전북과 수원의 개막전은 중국, 호주, 독일 등 세계 17개국에 생중계된다. 지난해 12월 해외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된 ‘스포츠레이더(Sportradar AG)’가 총 17개국에 송출되는 플랫폼에 중계권을 판매했다.
여전히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연맹이 마련한 매뉴얼을 토대로 안전 대책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미 12개 구단 구성원들은 지난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통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매일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표를 작성하며 상태를 체크한다. 선수들과 코치진, 경기 감독관 등은 경기 전날 취침 전과 당일 오전 10시, 경기장 입장 직전 3차례에 걸쳐 발열 검사를 받도록 했다.
벤치 대기 선수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물병이나 수건은 각자 사용하기로 했다. 침을 뱉는 것도 안 된다.
미디어는 경기 전 라커룸 인터뷰와 공동취재구역 취재가 금지된다. 대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만 열린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거리를 둔 채 자리해야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