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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썩은 것을 도려내서 새 것으로 바꾼다는 환부작신(換腐作新)이 돼야 우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심 권한대행은 8일 오전 원내대표 및 정책위 의장 선출을 위해 개최된 당선자 총회에서 “원내대표로서 달려온 지난 5개월 참 숨 가빴다. 작년 12월에 원내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예산안이 올라왔다. 그 예산안으로 싸우게 됐는데, 이른바 정체불명의 4+1을 갖고 날치기 처리 했고, 이어서 선거법, 공수처법 차례로 날치기 처리를 했다”라고 운을 뗐다.
또 “패스트 트랙에 태운 법안들이, 힘의 논리로 의회 민주주의를 유린했다. 협상, 대화의 정치는 이미 실종됐다. 그에 맞서서 저희 당은 필리버스터로 저항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총선 참패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된 것은 ‘바뀌어라’ ‘변화해라’ ‘혁신해라’는 주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해 달라. 한 팀이라는 마음으로 실제 일을 해야만 우리 당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심 권한대행은 “원내대표부터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무거운 임무를 함께 했다. 미처 숙제를 다 못하고 넘기게 돼 아쉬움이 남는다. 그 숙제 중에는 왜 졌는지에 대한 패인 분석과 반성이 당연히 있어야 했는데, 총선 일정 등으로 숙제를 하지 못했다. 그 숙제는 다음 지도부에서 적절하게 처리할 거라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