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독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부인인 엘케 뷔덴벤더 여사와 통화했다. 두 여사는 코로나19가 아동·여성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윤재관 부대변인은 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와 뷔덴벤더 여사가 전날 오후 5시부터 70여 분 간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뷔더벤더 여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윤 부대변인은 “(두 여사는) 빈부격차에 의한 아동의 교육기회 차별 및 돌봄 사각지대 발생, 외부활동 제한에 따른 가정폭력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노력을 공유하고 더 세심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뷔덴벤더 여사는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투명한 방식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왔을 뿐 아니라,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의 모범이 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의 모범적 대응이 독일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두 여사는 코로나19 사태 속 취약계층 보호와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해소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여사는 “정부가 국민과 함께 간다는 믿음을 주는 정책이 중요하다”며 ▲여성긴급전화(1366) ▲사이버 상담 등 심리 방역 프로그램 ▲무료 긴급 돌봄 서비스 ▲아동돌봄 쿠폰 지급 ▲취약가정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등 관련 정책에 관해 설명했다.
두 여사는 단계적 개학 등 제한 조치 완화가 필요하나 2차 확산에 대비해 예방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거리두기 실천 등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코로나19를 완전 종식시키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뷔덴벤더 여사는 “인종차별은 단호히 배척돼야 한다”며 “한국 교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