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마스크 전쟁의 그라운드 제로" CNN 경제 정상화 재촉 트럼프, 카메라 앞에서 안 써 '코로나19 심각' 인식 확산 꺼려 미착용 고집
미국 백악관이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전쟁의 그라운드 제로(폭발 지점)로 떠올랐다고 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 어려울 때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권고를 국민에게 전해놓고 정작 본인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적어도 카메라가 있는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착용하지 않는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생 초기 코로나19를 일반 독감으로 치부했다. 미국 사망자가 7만5000명을 넘어선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19가 심각한 병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걸 경계하고 있다. 사망자 발생을 감수하고서라도 경제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의 연장선이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보좌 활동을 하던 미 해군 소속 인물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의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해당 인물 역시 대통령 및 대통령의 가족과 일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백악관 내 마스크 미착용’이란 불문율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좌진들은 백악관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West Wing)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스크를 벗는다고 한다.
백악관 관계자는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체온을 재고 있다고 밝혔지만, 체온 검사만으로는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낼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집 탓에 미국에서는 연일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소모적인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썼지만 편안해보이지 않았고,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공장 최고경영자(CEO)의 말에 마스크를 벗어버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미네소타주 마요 클리닉 방문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후 비난이 이어지자 “썼어야 했다”고 밝혔다.
경제 정상화를 밀어붙이는 가운데 마스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혐오감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