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주력 대북정찰기가 8일 강원도와 동해안 인근에서 장시간 비행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에서 잇달아 포착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관련 징후를 밀착 감시한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8일 오후 우리 군의 호커(RC-800) 정찰기 1대가 수도권 기지에서 이륙한 뒤 휴전선을 따라 강원도 양양과 속초 인근에 전개됐다. 이후 동해안 상공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북한군의 주요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우리 군의 대표적 대북 감시자산인 백두 또는 금강 정찰기로 추정된다. 군은 북한 내부의 신호와 영상정보 수집을 전담하는 두 종류의 호커 정찰기를 운용 중이다. 백두 정찰기(RC-800B)는 북한 전역의 음성통신과 신호정보를 탐지해 지상 기지로 전송한다. 금강 정찰기(RC-800G)는 해상도 0.3m급의 첨단 영상 레이더로 평양 이남의 북한군의 병력·장비 움직임을 전천후로 촬영할 수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