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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엔진…장준환·정병길 감독 등 할리우드 진출 가속

입력 | 2020-05-11 06:57:00

영화 ‘지구를 지켜라’.


한국영화 감독들이 할리우드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찌감치 할리우드로 향한 박찬욱, 김지운 감독이 쌓은 신뢰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 오른 성과까지 더해져 할리우드와의 협업이 확대되고 있다.

‘1987’의 장준환 감독이 2003년 발표한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 미국 영화매체 데드라인 등 외신은 “장준환 감독이 연출까지 맡는다”고 밝혔다.

이번 리메이크 작업의 총괄 프로듀서는 ‘기생충’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맡는다. 이 부회장은 외신을 통해 “전 세계 관객이 큰 주제를 갖고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기생충’의 성공으로 알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기생충’의 북미 개봉 이후 현지에서 쌓인 경험을 또 다른 한국영화와 감독들로 이어가겠다는 의지이다.

‘지구를 지켜라!’는 2000년대 한국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창적인 작품이다. 외계인을 믿는 청년이 화학제품 회사의 사장을 외계인으로 의심하고 납치해 벌이는 이야기다. 이번 리메이크에는 ‘유전’ ‘미드소마’의 아리 에스터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영화사 스퀘어페그가 CJ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을 맡는다.

액션영화 ‘악녀’로 주목받은 정병길 감독 역시 할리우드 활동에 시동을 건다. 최근 미국 에이전시 CAA와 계약을 체결한 그는 현재 SF영화 ‘애프터번’ 준비에 한창이다. 액션스타 제라드 버틀러가 주연으로 나선다.

정병길 감독을 해외에 알린 ‘악녀’도 현재 미국에서 TV 시리즈로 리메이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독창성을 인정받는 ‘곡성’의 나홍진,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 역시 할리우드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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