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 만에 우한서도 환자 나와… 학생 감염에 부모들 우려 커져 EU, 회원국 국경통제 해제 추진… 외국인 입국제한은 한달 더 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꺾여 봉쇄 조치가 대부분 해제된 중국에서 감염자 수가 9일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늘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9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고 10일 발표했다. 중국에서 하루 1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9일 만이다.
신규 확진자 14명 중 11명은 지린(吉林)성 수란(舒蘭)시에서, 1명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나왔으며 2명은 상하이(上海)에서 발생한 해외 유입 환자였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시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도시 봉쇄가 해제되기 전인 지난달 4일 이후 36일 만이다. 중국 보건 당국은 수란시 위험등급을 ‘중위험’에서 ‘고위험’으로 올리고, 수란 방향으로 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시켰다.
또 10일 중국 관영 광밍왕(光明網)에 따르면 후베이성 어저우(鄂州)시의 고교 3학년 학생 1명이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다른 지역을 다녀온 적도,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부터 중국 초중고교를 순차적으로 개학시키고 있는데 고3 학생이 감염되면서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내려진 내부 국경 통제를 해제하라고 회원국들에 권고하기로 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각 회원국들이 단계적 봉쇄 완화를 시작한 데 맞춰 13일 EU 회원국 간 여행 재개를 제안하는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 집행위는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된 여행을 다시 갈 수 있는 교환권(vouchers)을 사용하는 방안을 회원국에 권고하기로 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EU 전체 고용의 11.2%인 2260만 명이 관광 분야에 종사한다. 관광산업은 EU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하기도 한다. 때문에 EU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 주요국은 국경 폐쇄를 완화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11일부터 프랑스, 이탈리아와 접한 국경 검문소 15곳의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EU 집행위는 비(非)EU 시민의 입국 제한 조치를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집행위의 주도하에 27개 회원국은 3월 17일부터 꼭 필요하지 않은 외국인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를 시행해 왔다. 영국은 모든 입국자에게 2주일간의 자가 격리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1000파운드(약 150만 원)의 벌금과 추방 명령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