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후반 투입 김지현 동점골… 조재완-김승대 연속골로 3-1 환호 포항은 일류첸코 결승골-PK 유도… 5년 만에 1부 승격 부산 2-0 완파
포항이 올해로 개장 30년을 맞은 안방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포항의 일류첸코(오른쪽 아래)가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부산과의 경기에서 전반 23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포항이 5년 만에 K리그1으로 승격한 부산을 2-0으로 꺾었다. 포항=뉴스1
강원은 10일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K리그 개막 안방경기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FC서울에 3-1로 승리했다. 강원은 외국인 공격수를 보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병수 감독이 야심 차게 준비한 ‘토종 삼각 편대’가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전반 36분 서울의 박동진(26)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강원은 하프 타임 때 서민우(22) 대신 투입된 김지현(24)이 후반 7분 절묘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10골을 터뜨리며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김지현이 포문을 연 뒤 강원은 아기자기한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체력이 떨어진 서울을 거세게 밀어붙이던 강원은 후반 39분 조재완(25)이 골대를 등진 채 크로스를 왼발 뒤꿈치로 방향만 틀어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2분 뒤에는 전북에서 임대 이적한 김승대(29)가 빠르게 침투해 패스를 받은 뒤 수비를 앞에 두고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쐐기골을 꽂아 넣었다.
지난여름 포항에 입단해 18경기에서 9골 2도움을 올리며 국내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한 일류첸코는 올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한 부산의 수비수들을 몸싸움에서부터 압도했다. 첫 골은 부산의 중앙 수비인 187cm의 장신 도스톤벡 투르스노프(25·우즈베키스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크로스를 머리에 정확하게 맞혀 골문 모서리에 꽂았다. 경기 내내 일류첸코는 상대의 전담 밀착 수비를 당하면서도 공을 안정적으로 컨트롤하면서 동료들의 2선 침투를 도왔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포항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일류첸코는 “선제골이 터진 이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전개했다. 승점 3을 가져갈 자격이 있다. 시즌 개막이 연기된 후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매일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승리로 보상받은 것 같다”고 개막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