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긴급사태(비상사태) 선언’ 발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10일 하루 일본 전역에선 모두 7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롭게 보고돼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요코하마(橫兵)항에 입항했던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을 포함해 1만6559명이 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만 보면 3월24일 71명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또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13명을 포함해 모두 64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달 7일엔 신규 확진자 수가 96명을 기록하며 3월30일(94명)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까지 증가폭이 줄었다. 이후 8일 88명이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9일 114명으로 증가했다가 10일 다시 100명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일본의 10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쿄도가 22명으로 가장 많고 Δ가나가와(神奈川)현 13명 Δ오사카(大阪)부 11명 Δ홋카이(北海)도 9명 Δ사이타마(埼玉)·효고(兵庫)현 각 5명 Δ지바(千葉)·후쿠오카(福岡)·이시카와(石川)현 각 1명 등이다. 나머지 2명의 신규 확진자는 해외 유입 사례다.
반면 교토(京都)부·아이치(愛知)현 등 나머지 37개 지역에선 이날 하루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이와테(岩手)현의 경우 현재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0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지표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에라도 일부 지역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어진 연휴(골든위크) 기간 코로나19 진단검사(PCR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감소했다는 점에서 최근의 신규 확진자 증가폭 둔화는 ‘착시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후생노동성 자료를 보면 일본의 PCR검사 수는 지난달 28일 9854명에서 연휴 첫날이던 29일(쇼와(昭和)의 날·히로히토(裕仁) 전 일왕 생일) 3709명으로 줄었고, 같은 달 30일엔 1354명이었다. 이후 5월1일 8541명으로 다시 늘었던 PCR검사 수는 Δ2일 7377명 Δ3일(헌법기념일) 1724명 Δ4일(녹색의 날) 1332명 Δ5일(어린이날) 1757명 Δ6일(대체공휴일) 1644명 Δ7일 1103명 등의 추이를 보였다.
후생성은 이달 8일까진 낮 12시를 기준으로 최근 24시간 동안의 PCR검사 수를 발표해오다 9일부턴 기준 시점을 0시로 바꿨고, 이에 따라 8일 검사자 수는 9159명, 9일 검사자 수는 2259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