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박봉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총리가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을 현지에서 료해(시찰)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3월 31일 보도했다. 평양종합병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착공식에 참석해 올해 당 창건 75돌(10월 10일)까지 완공을 지시한 곳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의 최근 동향 중 눈에 띄는 것은 경제 관료들의 행보다. 경제 관련 주요 현장을 찾아 시찰하는 횟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재룡 내각총리가 황해남도의 물길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봄철 모내기의 시작에 맞춰 관련 현장을 찾아 현황을 점검한 것이다.
김 내각총리는 이날 고인호 농업상(내각부총리)과 함께 점검에 나섰다. 내각 고위급 인사가 나란히 현지 시찰을 진행한 것이다.
지난달에도 9일, 19일, 25일에 경제 현장을 찾은 사실이 확인됐다. 주기적으로 현지 시찰을 다니고 있는 셈이다.
김 내각총리에 앞서 총리를 맡았던 박봉주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꾸준히 현장을 찾고 있다.
북한이 올해 경제난에 대한 정면 돌파전을 선언한 만큼 내각을 지휘하는 총리와 당에서 경제를 총괄하는 인사의 이 같은 행보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극도로 경제 시찰을 줄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고지도자의 경제 시찰도 이들이 일부 대신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양상이 바뀌었다. 코로나19로 무역이 막히고 내수도 침체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이유로 김 위원장의 경제 관련 시찰이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에 나선다면 해당 분야나 현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야 하는데 현재 국면에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실제 인민군의 동계 훈련을 계기로 한 군사 행보에 치중하고 경제 관련 행보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현장을 점검하고 이를 대내외적으로 선전하는 것에 있어 경제 관료들의 역할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북한 내부에 발생하며 김 위원장이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 수시로 대면 보고하는 고위급 경제 관료들의 공개행보가 주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김 위원장은 다만 평양종합병원 건설, 순천린비료공장 준공식 등 주요한 현장은 직접 챙기고 있다. 현재 제시된 정면 돌파전의 ‘과업’에서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김 위원장의 경제 관련 공개행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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