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폐쇄된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한 클럽이 닫혀 있다. © News1
두 달 넘게 강도 높은 부대 밖 거리두기에 나섰던 군이 다시 두 달 전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일부 인원들의 일탈로 그간의 노력이 수포가 될까 우려된다.
장병들은 지난 8일에서야 76일 만에 휴가, 외박에 나섰지만 사흘 만에 다시금 예전으로 돌아갈까 걱정하고 있다.
11일 방역당국과 국방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군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46명으로 이 중 4명이 이태원발 확진자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시기에 퇴근 후 숙소 대기 원칙을 지키지 않고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는 것.
더 큰 우려는 ‘용인 66번째’ 확진자와 이태원 클럽 방문 시기가 겹친다고 자진신고한 군 장병이 현재까지만 49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입대 전 이태원 인근 유흥 시설을 이용한 훈련병이 30여명, 나머지는 간부와 병사들이다.
국방부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이들이 징계를 걱정해 신고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자진신고자에 한해 비징계 방침을 내렸다. 이에 자진신고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결국 일부 인원들의 일탈이 지난 2월22일부터 휴가·외박 등이 제한된 장병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장기간의 고강도 통제로 군 장병들의 피로감이 한계치에 도달하자 지난 8일에서야 휴가가 다시 허용됐지만, 불과 사흘 만에 이태원발 확진자와 2·3차 감염자가 늘면서 장병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현재 군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부대만 휴가를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자진신고자,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부대 통제 기한과 대상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