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A 자동차부품업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평소 대비 반토막이 났다. 코로나19로 해외 수출길이 막히면서 완성차 업체가 판매부진에 빠지자 그 여파가 고스란히 협력업체로 미친 것이다. 이 회사 대표는 “자동차 업종 경기가 워낙 나빠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매일같이 직원들과 회의를 해보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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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충격이 깊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열흘간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이 80% 이상 급감해 관련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10일 수출은 69억1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3% 감소했다. 지난달 1~10일(―18.6%)보다 감소 폭이 훨씬 더 커졌다.
물론 수출액의 감소는 이달 초 샌드위치 연휴로 조업 일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1.5일 줄어든 영향이 컸다. 그러나 이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전년보다 3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초부터 수출이 곤두박질치면서 월간 실적은 지난달보다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수출은 24.3%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29.4%)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