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1부와 2부의 수준차가 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매년 승격과 강등으로 1부에서 2부로, 또 2부에서 1부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K리그는 평준화되고 있다. 다만 리그의 질적인 수준 차는 분명하다. 특히 ‘템포’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공수전환의 속도나 패스의 강약조절, 슈팅 타이밍 등이 두드러진다. 1부에 오른 팀의 적응 1순위도 바로 이 템포다.
이번 시즌 승격팀 광주FC와 부산 아이파크가 개막전에서 쓴 맛을 봤다. 3년 만에 1부 무대를 다시 밟은 광주는 성남FC와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지난 시즌 2부에서 31실점의 짠물 수비(경기당 0.86실점)를 과시했지만 1부의 공격력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5년 만에 승격한 부산도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지난 시즌 2부에서 경기당 평균 2골(37경기 73득점)로 막강 공격력을 자랑했지만 1부의 골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광주 박진섭 감독은 “전술적인 면에서 실패였다. 후반에 변화를 줬지만 이른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했고, 부산 조덕제 감독은 “스피드 차이가 났다. 결정적인 한 방의 실점에 무너졌다”고 아쉬워했다.
광주와 부산은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그렇다고 모든 승격팀들이 개막전에서 고개를 숙인 건 아니다. 처음 승격팀 자격으로 출전한 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개막전 전적은 3승3무3패로 결코 저조한 기록은 아니었다. 올해까지 합치면 승률은 41%(3승3무5패)다.
그동안 승격팀은 모두 11차례 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3골 1회· 2골 4회· 1골 1회 등이며 무득점은 5회다. 경기당 1.09골. 반면 실점은 경기당 1.3으로 득점보다 조금 높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