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운드가 위력을 잃었다. 지난 시즌 홀드, 세이브 기록을 휩쓴 필승조가 중심을 잃으면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 7일 인천 한화전에서 제구난조로 애를 먹은 김세현(왼쪽)이 최상덕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 와이번스 마운드가 휘청거린다. 선발과 불펜진에 새 얼굴들이 두루 가세했지만, 필승조 멤버들의 컨디션 저하가 뼈아프다.
선발진은 올 시즌 SK 전력의 핵심 변수였다.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외국인투수 2명은 전원 교체했다.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 모두 KBO리그 경험이 없고, 불펜 요원으로 입지를 굳힌 김태훈이 5선발로 보직을 옮기면서 선발로테이션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다행히 의문부호는 차례로 지워졌다. 개막전 선발로 나선 킹엄은 7이닝 3실점으로 1선발의 몫을 해냈고, 핀토 역시 6.2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염경엽 감독도 둘의 호투를 개막 3연전의 가장 큰 소득으로 여겼다. 김태훈 또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새로 단장한 불펜에도 수확이 보인다. 상무에서 제대한 좌완 김정빈과 6일 정식선수로 계약한 우완 김주온이다. 김정빈은 3경기 무실점, 김주온은 2경기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김태훈의 이탈로 생긴 좌완 불펜 공백은 김정빈이 소리 없이 메우고 있다.
고민은 필승조에 있다.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했던 정영일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서진용마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3경기에서 벌써 홈런 2개를 허용한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무려 11.57이다. 김세현(9.00), 박민호(10.13), 김주한(36.00) 등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11일까지 SK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9위다.
파괴력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타선이 마운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개막 5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7점을 뽑았다. 팀의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은 4개로 최하위고, 팀 타율은 0.247로 9위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세이브 1위 하재훈은 고작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투타 밸런스가 꼬여버린 SK가 언제쯤 정상궤도로 진입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