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13일로 예정된 고3 등교개학이 일주일 연기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학년도 등교수업 시작일이 기존 계획보다 일주일씩 순연됐다. © News1
경기 용인 66번 코로나19 확진자로부터 촉발한 이른바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 확산’ 여파로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이 전격 일주일 연기됐다. 다른 학년도 예고됐던 등교 개학일보다 일주일씩 순연된다.
등교 수업을 앞두고 혼란에 빠졌던 고3이나 학부모들은 대체로 건강과 안전을 우선해 개학을 미룬 정부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또다시 안갯속이 된 대입 일정에 더욱 우려하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등교 개학일 일주일 연기’를 발표했다.
고3과 학부모들은 등교개학 연기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많았다. 올해 고3인 조민진양(가명)은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자칫 등교했다가 확진자가 되면 오히려 수험생활을 망칠 수 있다”며 “당연히 등교개학을 연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김미정씨(51)도 “이태원 사태가 확산하고 등교 개학 연기 가능성을 시사하는 뉴스를 보며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며 “등교 개학을 했다면 분명히 교실과 급식실 내 감염 우려가 있어 불안했을텐데 정부가 그래도 빨리 결정해 다행이다. 대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 입시 커뮤니티 ‘수만휘’에서도 “등교개학 연기 안 하면 고3을 실험대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등교개학 연기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등교개학 연기에 따라 대입 일정 변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태원 쇼크가 잦아들지 않아 등교개학 연기가 계속될 경우 특히 수시로 대입을 준비했던 학생들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수시에는 고3 1학기 내신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이 반영된다.
이와 관련 박 차관은 “5월 말 이전에 개학하면 대입 일정은 크게 무리가 없다는 게 교육부 판단”이라며 “더 이상의 대입 일정 변경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분명하게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학년과 이들 자녀를 둔 부모들도 대부분 등교개학 연기를 지지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박희석씨는 “지금 이런 상황(이태원발 집단감염 확산)이면 등교개학 연기가 맞다”며 “초등 저학년은 너무 어리다보니 마스크 착용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등교개학 연기와 연계해 이태원 쇼크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는 학부모가 대부분이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을 둔 40대 워킹맘 송모씨는 “신천지 때는 어이가 없고, 구로 콜센터 때는 안타까웠다”면서도 “그런데 이번 이태원 사태는 정말 열 받는다. 또 입학을 못하는 건가. 학부모 좀 시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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