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클럽發 감염’ 가족-직장으로 확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장 제한’ 안내문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입구에 ‘이태원 소재 클럽 및 주점을 방문한 이들의 입장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된 한 남성이 당시 이태원 클럽 및 주점에 들르며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확산됐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이태원 대형 클럽 ‘메이드’에도 확진자 들러
11일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20대 남성 C 씨가 집단 감염이 이루어진 5개 클럽이 아닌 다른 이태원 클럽 ‘메이드’에 2일 방문했다가 11일 확진됐다.
서대문구 보건소 관계자는 “C 씨가 ‘문제가 된 클럽’들은 방문하지 않았다”며 “다른 클럽 ‘메이드’만 ‘2명 이상의 친구들과 방문했다’고 구두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대형 클럽인 메이드는 5개 클럽과는 약 200m 떨어져 있고,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직장 내 감염도 이어졌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B 씨도 서울 강남에 있는 회사에서 직장 동료(28)로부터 감염됐다. 수원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2일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가 10일 확진된 직장 동료인 남성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B 씨 외에도 11일에만 직장 동료 4명이 추가로 감염돼 이 회사 내 확진자는 모두 7명이다.
8일 확진된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소속 A 하사와 접촉한 같은 부대 간부 3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A 하사와 함께 식사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용인의 육군 직할부대에서도 확진된 대위와 접촉한 중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차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헌혈을 한 사실이 드러나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는 “클럽 방문자와 콩고휘트니스센터를 같은 시간대에 이용했다가 10일 확진된 40대 남성이 동작구 ‘헌혈의 집’에서 6일 헌혈을 했다”고 전했다. 구는 11일 이 남성의 혈액을 폐기하고 헌혈의 집을 소독했다.
○ 부산·울산 등도 유흥업소 집합금지명령
2차 감염이 늘고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자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부산시는 12일부터 클럽과 감성주점 등 100여 개 업소를 대상으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충북도도 11일 도내 유흥시설 850곳에 대해 2주간의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박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