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감독 김태형. 스포츠동아DB
이제 막 5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두산 베어스 불펜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ERA) 3.64로 이 부문 2위였지만 올해는 9.17로 최하위다. 문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태형 감독은 ‘기선제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제점은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10-3까지 앞선 경기를 9회 11-11 동점까지 허용했다. 연장 11회 상대의 끝내기 실책에 편승해 13-12 진땀승을 거뒀지만 불펜의 5이닝 6실점은 심각한 과제였다.
1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김 감독은 “일단은 그대로 간다”며 필승조 구성에 손을 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불펜 선수들에게 뚜렷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초구, 혹은 2구에 자신이 가진 최고의 공을 던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김 감독은 “불펜투수는 ‘상대가 어떤 공을 잘친다’보다는 ‘내가 이 공을 잘 던진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등판 후 첫 타자에게 던지는 1,2구는 베스트여야 한다”며 “10일 경기에서는 투수들이 그 준비가 부족했다. 빠른 카운트에 한참 빠지는 볼이 나왔고, 결국 카운트를 잡기 위해 승부를 들어가다 맞았다”고 설명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