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방역 전문가들이 개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20.5.11/뉴스1 © News1
교육부가 고3 등교를 20일로 미루면서 수험생 학사 일정이 더 촉박해졌다. 고3은 등교 바로 다음날부터 시험으로 시작해 약 70일 동안 5번이나 시험을 보게 됐다. 여기에 등교 후 1주일 만에 경찰대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등 대입 일정도 바로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학사일정은 고3 학생들의 ‘5월 등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만약 등교가 6월까지 미뤄질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원서 접수까지 대입일정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70일 동안 5번 시험치는 고3
당초 경기도교육청은 13일 고3 등교 후 14일 해당 시험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등교일이 미뤄지면서 시험일도 1주일 늦춰졌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가 더 늦춰지더라도 5월 중에만 개학하면 개학 다음날에 시험을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18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평가가 시행된다. 고3 학생은 물론 재수생들이 함께 보는 첫 시험이다.
중간고사는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6월 1, 2주에 시행할 예정이다. 고3 조기 등교의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고3 중간고사를 수행평가 대신 지필고사로 치르기 위해서다. 이후 7월에는 인천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 학력평가(22일)를 쳐야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별로 중간고사 이후 6~8주 지나서 기말고사를 치게 되는데 7월 4, 5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등교하자마자 원서를 써야 하는 대학도 있다. 경찰대는 29일부터 6월 8일까지 원서 접수한다. 각 군 사관학교도 7월 10일부터 원서를 받는 만큼 희망하는 학생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 ‘5월 중 등교’가 최대 관건
다만 이와 같은 일정은 모두 고3 학생들의 5월 중 등교를 가정한 것이다. 20일 등교하는 일정이 10일만 늦춰져도 6월 등교가 되는 만큼 ‘아슬아슬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도교육청 측은 “개학이 더 늦춰지면 5월 학력평가도 집에서 치르는 등 다른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대학 입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등교 연기 발표를 할 때 “5월 말 이전에 등교개학 개시가 되면 대학입시 일정은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등교가 6월까지 미뤄지면 수능부터 시작해 대학 입시일정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능 날짜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했다. 추가 연기되면 ‘혹한기 수능’을 치르는 부담에, 2월까지 진행되는 대학별 전형이 빠듯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최대한 5월 등교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