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정부 관계자 확진 잇따라...푸틴, 별장서 화상 업무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이 최근 잇따라 코로나19에 걸리면서 크렘린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타스통신,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52)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하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언제 푸틴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초부터 모스크바 외곽의 별장에 머물면서 화상회의로 국정을 이끌고 있다.
페스코프는 2000년대 초반부터 푸틴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 시작해 2008년 크렘린 대변인 자리에 올랐다.
러시아의 고위 정부 관계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기는 페스코프 대변인이 다섯 번째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통령 제1부실장, 블라디미르 야쿠셰프 건설주택부 장관, 올가 류비모바 문화부 장관 등이 4월 중순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러시아에서는 4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글로벌 실시간 통계웹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2일 기준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만2242명으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12일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취한 봉쇄 조치를 점진적으로 풀기 시작한다. 푸틴 대통령은 3월 말 내린 전국 휴무령을 이날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일터 복귀가 시작되더라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여전히 금지 대상이며 위생 지침들 역시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거점인 수도 모스크바는 오는 31일까지 봉쇄 조치를 연장한 상태다. 건설업과 공업 분야는 12일부터 재가동이 가능하지만 음식점, 영화관을 비롯한 서비스 부문은 폐쇄를 유지한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