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정부 “국내 수급 고려해 지원 계획”
아일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으로부터 1억2000만 장의 의료용 마스크를 공급받기로 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한국 정부는 마스크 수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1억2000만 장은 아일랜드가 희망하는 수요라고 밝혔다.
10일(현지 시간) 아이리시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보건부 산하 공공기관인 보건서비스행정부(HSE)의 책임자인 폴 리드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호적인 국제 공조를 통해 한국과 접촉해 마스크 공급처를 뚫었다”며 “1억2000만 장의 마스크를 공급받기로 했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공급 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간 통화를 통해 아일랜드 의료 시스템에 필요한 마스크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 당국은 아일랜드가 마스크 수출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고 긍정적인 기류 속에 수출이 검토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교부는 “현행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라 마스크 수출은 여전히 금지”라며 “외국 정부가 공식 요청한 수요에 대해서는 국내 마스크 수급에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사전 승인을 거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일랜드 언론이 보도한 마스크 수량인 ‘1억2000만 장’에 대해서는 “이는 아일랜드 정부의 희망 수요량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예윤 yeah@donga.com·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