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V자 반등 기대했지만… 경기 급격하게 저점 찍은 후
장기간 횡보하다 느리게 회복”… 일각선 W자형-L자형 전망도

WSJ는 “전문가들이 신속한 경기 회복을 뜻하는 ‘V’자 반등을 기대했지만 이제 나이키형 흐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린 회복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내년 말 혹은 그 이후까지도 2019년 수준의 경제로 복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도 나이키형 반등을 경험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1%를 기록하고 2022년 이전 혹은 그 이후에도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아무리 빨라도 2022년 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요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하고 식당, 영화관, 미용실 등 밀폐 공간 방문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시장조사업체 코어사이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의 70% 이상이 “봉쇄 완화 이후에도 공공장소를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WSJ는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 있는 중국의 향후 경제 흐름이 미국과 유럽에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활동을 재개한 후 얼핏 중국 경제가 회복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중국 식당의 80%가 영업을 재개했지만 대부분 코로나19 이전의 50∼70% 규모로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