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분유 부작용으로 두개골이 부푼 모습. 중국 신경보 캡처
중국에서 가짜 분유를 먹은 아기들의 머리가 기형적으로 커지는 현상이 속출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3일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천저우시 융신현 시장감독국은 특정 분유를 먹은 아기들이 두개골 비대증 부작용을 겪는다는 사연을 접수하고 즉각 조사에 나섰다.
부작용이 나타난 아이들은 현재까지 모두 5명이며 영양 부족으로 구루병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개골 기형 외에도 몸에 습진이 생기고 체중이 줄어들며 머리를 계속 치는 등의 이상 증상을 보였다.
이 아이들은 모두 앞선 신체검사에서 우유 알레르기 진단을 받았고, 이에 부모들은 의사 권유로 ‘특수 분유’를 구입해 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병원 의사들은 문제의 분유를 권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해당 제품은 분유가 아닌 고체음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은 일반 식품이며 중국 식품안전법의 식품안전표준(고체음료표준)에 부합한다면서 왜 유아용품점에서 우유 알레르기인 아이들에게 판매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유아용품점에 납품됐던 해당 제품 47개는 모두 팔렸으며 지난해 단종됐다.
중국에서는 앞서 수차례 ‘가짜 분유’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04년 ‘가짜 저질 분유’ 파동을 시작으로 2008년 ‘멜라민 분유’, 2009년 ‘대두증 분유’, 2010년 ‘성조숙증 분유’, 2011년 ‘피혁 분유’ 등의 사태가 잇따랐다.
당시에도 아이들은 영양 부족으로 두개골이 커지는 이상 증상을 나타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