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용카드 부채 31% 감소...31년만에 최대 감소폭 신속한 경제회복에는 부정적 영향 전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경제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미국인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12일(현지시간)CNN 비즈니스는 미국 국민들이 소비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리볼빙 크레) 액수는 전달에 비해 연률 기준으로 31%나 감소했다. 이는 1989년 1월 이후 31년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경제봉쇄 조치로 인해 외출이 줄어 신용카드를 쓸 기회가 적어진 탓도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그만큼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같은 행태는 경제위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지만, 급격한 소비 감소는 경제회복에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소비가 침체되면 브이(V)자형 경제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중순 이후 미국에서는 33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일자리가 코로나 19 이전으로 회복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4월 실직률은 14.7%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11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내에 일자리를 잃을 확률이 약 21%로 치솟았다. 3개월 이내에 일자리를 찾을 확률은 4월에 47%를 기록해, 3월에 비해 6.1%포인트나 떨어졌다. 월별 하락폭으로는 최고기록이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러셀 프라이스는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매우 조심스럽다. 우리는 지금 폭풍의 한 가운데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플레이션에 버금가는 충격 속에서 미국 국민들이 소비를 급격히 줄여 돈을 모으려 애쓰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