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일 전당대회를 열어 원유철 대표의 임기를 2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까지인 원 대표의 임기를 21대 국회로까지 연장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한국당이 독자노선을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당에 따르면 원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에서 ‘19일 전당대회 개최 안건’을 의결하고 당선자 간담회를 갖는다. 한국당이 19일 현역 의원 20명과 당선자 19명, 당원들을 모아 여는 전당대회에서는 원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방식으로 임기 2년 연장 안건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원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임기 연장은 통합당과의 합당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에서도 원내 전략 차원에서 분당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 3선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라디오에서 “여당 177석 대 통합당 84석으로 압도적 열세인 상황을 (미래한국당이라는) 제3교섭단체로 조금이라도 커버할 수 있지 않느냐는 전략적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래한국당 당선자는 통화에서 “5월 안에 합당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니 원 대표가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물러나겠다는 단서를 단다면 임기 연장에 찬성”이라고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