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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차도 다시 가시권으로…‘ERA 5.59’ 불펜진이 떨고 있다

입력 | 2020-05-14 05:30:00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무사에서 롯데 민병헌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두산 마무리 이형범이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지난해 공인구의 반발력 감소로 신음하던 타자들이 2020시즌 들어 다시 반격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공격지표가 전년 비슷한 시점에 비해 상승했다. 자연히 투수들의 지표는 나빠졌다. 그 중에서도 불펜투수들이 떨고 있다. 5점차에도 안심할 수 없는 야구가 다시 돌아왔다.

12일까지 32경기를 치른 KBO리그의 평균자책점은 5.04다. 2018년(5.17)보다는 낮지만, 지난해(4.17)보다는 훌쩍 높아졌다. 선발보다는 불펜의 문제가 심각하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59로 지난해(4.15)보다 1점 이상 높아졌다.

시즌 초의 문제라고 볼 수도 없다. 지난 시즌 35경기를 치른 시점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31로 준수했다. 올해 불펜이 집단난조를 겪고 있는 것이다. 자연히 ‘방화’도 늘어나고 있다. 벌써 11개의 블론세이브가 나왔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개였다.

올해 리그 불펜에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뚜렷하다. 불펜 평균자책점 최저 1위 삼성 라이온즈(2.25)와 2위 키움 히어로즈(2.77)는 경기 후반이 안정적이다. 삼성은 ‘끝판왕’ 오승환이 돌아오기 전까지 버티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장필준, 이승현, 최지광 등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여기에 오승환이 가세하고 우규민이 제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왕조 시절’에 이은 철벽불펜 구축도 가능하다. 키움도 조상우를 축으로 이영준, 양현의 기세가 돋보인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8.31)와 지난해 불펜야구로 재미를 본 KT 위즈(8.63)는 나란히 고전하고 있다. 지금의 불펜이라면 5점차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지방 A팀 수석코치는 “투수의 어깨는 소모품이다. 특히 불펜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며 “불펜투수가 2, 3년 연속 꾸준히 활약하기는 쉽지 않다. 불펜을 상수가 아닌 변수로 두고 시즌을 준비하는 팀이 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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