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원격 근무 솔루션 등 코로나 탓 언택트 서비스 성장 네이버 15%-카카오 23% 매출 늘어… 엔씨소프트-넷마블도 매출 순항 네이버 4위 등 시총순위 급상승… “전통 산업 디지털 전환 강화될듯”
“코로나19 정점에 달한 2월 말 채팅앱 이용 시간이 주간 최고치를 경신했다.”(카카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새로 쓰고 있다. 팬데믹으로 곤경에 빠진 비(非)IT 기업과 달리 1분기(1∼3월에)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이 주가에도 반영되면서 주요 IT 기업들이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장주로 거듭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IT 기업들의 시가총액과 시총 순위도 모두 급상승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시총 35조8916억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체 상장사 가운데 4위로,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월 19일(31조2321억 원) 대비 15% 올랐다.
카카오 시총은 18조8506억 원으로 같은 기간 15%(2조4249억 원) 증가해 시총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우선주(5위)를 제외하면 양대 IT 기업이 10위권에 안착한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시총 15조8288억 원으로 15위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 카카오와 엔씨소프트의 시총 순위는 각각 19위, 22위였다.
유사 업종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코로나19를 전후로 시총 순위는 한두 계단 상승했지만, 시총 자체는 하락한 것과는 대비된다. 또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던 2월 19일 20.63%, 4.33%에서 이날 현재 각각 18.56%, 3.9%로 축소됐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은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으면서 이에 잘 대응하고 있는 언택트(비대면) 산업 또는 온라인 콘텐츠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기존 전통 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