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시공사 선정 총회 앞두고 파격조건 내세우며 홍보전 치열 업계 “랜드마크 지역 깃발 꽂으려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은 모두 내놔”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는 최근 조합원에게 양사의 계약조건을 설명하는 공식 홍보물을 발송했다. 반포3주구는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일대 35개 동 1490채 규모의 단지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채 규모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8000억 원에 이른다.
두 시공사의 공약 가운데 핵심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대응 방법이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이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을 받아 분양가가 낮아지면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는 등 사업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부분을 어떻게 보전할지가 관건이 됐다.
삼성물산 제공
대우건설 제공
삼성물산은 이 외에도 △단지 중앙에 2만 m² 규모의 자연숲 조성 △삼성전자와 협업한 ‘스마트 싱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도입 △해외 디자인 회사와 협업한 단지 디자인 등을 앞세웠다. 대우건설은 △해외 유명 건축회사, 설계회사와 협업한 단지 디자인 및 조경 △유해 바이러스 차단 공기청정 시스템 적용 △관리비 절감 시스템 도입 등을 조합에 약속했다.
파격적인 공약이 잇달아 나올 정도로 반포3주구 수주전이 열기를 띠는 것은 해당 사업이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등 각 건설사의 대표 아파트가 밀집한 반포 일대 마지막 대단지 재건축 사업이기 때문이다. 아직 재건축이 되지 않은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는 현재 현대건설이 수주한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전체를 보더라도 강남구 은마아파트, 현대아파트 등 일부 대단지 재건축이 남아있지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 규제로 당분간은 사업 추진이 어렵다”며 “랜드마크가 될 만한 지역에 ‘깃발’을 꽂고 싶은 건설사들이 일단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은 모두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