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재개, 고통-죽음 부를수도… 어린이 면역성 있다고 볼수없어” 뉴욕주 어린이 괴질 100명 넘어… 일부대학 가을학기 취소하기도
자가격리 파우치, 청문회 영상통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12일 상원의 코로나19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화상으로 답하고 있다. 그는 “성급한 경제정상화가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신화 뉴시스
파우치 소장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역량을 갖추지 못한 주(州)들이 성급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걱정된다. 작은 감염이 대규모 발병으로 번질 수 있다”며 “이는 피할 수 있는 고통과 사망을 초래할 뿐 아니라 경제 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가 가을에 다시 확산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고 예상 가능하다”며 2차 유행을 우려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휴교 중인 학교를 다시 여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어린이들은 완전히 면역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가을에 백신 및 치료제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너무 빠르다”고 했다.
NYT 등은 코로나19 사태가 당분간 종식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미 주요 공립대인 캘리포니아주립대가 9월에 시작하기로 했던 2020학년도 가을학기를 대부분 취소하고 온라인 강의로 대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티머시 화이트 총장은 최근 이사회에서 “우리 대학에서만 50만 명 이상이 모인다”며 집단 감염 및 2차 유행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의 발표는 다른 대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우치 소장은 1일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의 사용을 긴급승인한 ‘렘데시비르’를 두고 “임상시험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렘데시비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임상 개발 단계인 8개의 백신이 있다. 국립보건원이 많은 제약회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5개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렘데시비르의 해외 생산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5개 업체는 북한 등 총 127개국에서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길리어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가 끝났다”고 선포할 때까지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허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