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대학생 신분이라 편법강의 감춘듯 방역당국 “거짓진술로 경찰 고발”… 인천 학원종사자 전수조사 확진자 교회 2곳 예배 참석… 교인 1000여명 진단검사 받아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에 실제 거주하는 학원 강사 A 씨(25)는 이달 2일과 3일 이태원 킹클럽을 찾았다. A 씨는 3일 이태원의 한 주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21)과 만났고 5일에는 다른 지인(34)을 지인 자택에서 만나 음식점, 쇼핑몰 등을 다녀왔다. A 씨는 다음 날 학원, 음식점, 마트 등 7곳을 찾았다. 자신이 강사로 근무하는 미추홀구 학원에 출근해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있었다. 7일 과외수업 학생을 만났고 같은 날 오후 9시 5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반까지는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을 다녀갔다. 8일 낮 12시에는 미추홀구의 한 체육시설을 찾아 1시간 정도 머물렀다. A 씨는 코로나19 증상을 느끼지 않았으나 방역 당국이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하자 미추홀구 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긴급 설치 13일 인천 미추홀구 구청 운동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미추홀구 학원 학생과 교회 교인들이 ‘워크스루’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날 양성 판정을 받은 미추홀구 확진자가 학원 교회 등을 다닌 사실이 밝혀지며 구는 학원 학생과 교인 및 교회 관계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인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A 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기초 역학조사가 진행될 당시 직업을 확인하는 역학 조사관의 질문에 ‘무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동선과 관련해서 A 씨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한 방역 당국은 9일 경찰에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조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12일 경찰로부터 받은 위치정보와 A 씨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자 심층 재조사에 들어갔다.
그제야 A 씨는 “학원 강사”라고 답했고 미추홀구 학원과 연수구 아파트에서 과외수업을 했다고 조사관에게 털어놓았다. 그는 최초 역학조사에서 “6일 오후 6시 집에 들어갔다”고 말했으나 추가 역학조사 결과 당일 오후 학원에서 강의한 사실도 드러났다. 방역 당국은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흘이 지난 12일에 학원 수강생과 과외수업 학생 등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할 수 있었다. 박규웅 인천시 보건국장은 “대학 4학년인 A 씨는 아직 졸업하지 못했다. 편법으로 학원에서 강의해 동선과 직업을 속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run-juno@donga.com·박희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