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 최대 100명의 어린이가 괴질에 걸린 것이 보고됐고,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주에서만 총 102명의 어린이가 괴질에 걸려 3명이 숨졌다. 코네티컷주(6명)와 워싱턴DC(2명) 외에 뉴저지·켄터키·캘리포니아 등 미 전역 15개주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영국 보건당국인 국가보건서비스(NHS) 의사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영국에서만 대략 100명의 어린이가 괴질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런던에서 가와사키병(18세 이하 소아에게 심장 이상을 초래하는 급성 열성 질환)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8명의 어린이 괴질 환자가 보고된 이후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 보건당국이 총 102건의 어린이 괴질 사례를 조사 중”이라며 “이들 중 71%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43%는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괴질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의 60%가 코로나19 검사에서, 40%는 항체 검출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면서 “아이들이 괴질에 걸리기 몇 주 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일은 부모로서 최악의 악몽”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괴질 환자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 반응을 보이지만, 항체 검출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즈 휘태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소아 감염병·면역학 박사는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 대유행 한가운데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두 질병이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며 “코로나19 정점 3~4주 후에 괴질 사례가 정점을 이룬 것으로 미뤄볼 때, 괴질은 코로나19 감염 후의 현상인 듯 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