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과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예정대로 각급 학교가 등교 개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가운데 교육부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이 함께 학원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강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태원 사태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영어유치원·어학원·대형학원 등 다중이용 시설에 대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준수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주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합동 집중 단속도 시행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이번 확산 사례를 통해 아직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뼈 아프게 깨달았다”며 “하루빨리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서라도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긴급회의에서 유 부총리는 학원 교·강사를 대상으로 이태원 등 감염병 발생 지역 방문 여부 조사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학원 강사·직원이 검사 대상으로 확인되면 가급적 빠른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12시 기준 전국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국에서 133명 나왔다. 확진자 가운데는 중·고등학생과 학원 강사가 포함됐고 이태원을 비롯한 확진자 발생 지역에 방문한 교직원과 원어민 보조교사도 수백명에 달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시내 학원을 대상으로 특별지도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6월12일까지 약 6주 동안 관내 영어 유치원, 어학원 등 300인 이상 대형학원의 안전 지침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서울시가 600여개, 서울시교육청이 612개 학원을 맡아 모두 1200여개 학원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에 나선다.
조 교육감은 “지난 연휴 기간에 이태원 및 홍대에 있는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했을 경우 학원강사 및 학원관계자에게 신고를 받고 있다”며 “대형학원이 다중전염 진원지가 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19 극복 종착점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안이한 생각을 했다”면서 “예전의 경각심을 갖고 유흥시설은 물론 학교와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선제적 예방조치의 고삐를 다시 조이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20일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을 앞두고 학교 방역망 강화 대책도 마련됏다. 교육부·서울시·서울시교육청은 등교 개학 이후 서울 지역 학생에게서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선별진료소로 옮겨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긴급이동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 학교와 서울소방재난본부 사이 비상연락체계를 만들어 학생이 학교에서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증상을 보이면 일시적 관찰실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소방재난본부(119서비스) 협조로 즉시 선별진료소로 옮기는 방식이다.
박 시장은 “인천의 학원강사를 연결고리로 해서 학교 학부모 2차 3차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은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등교 개학 앞둔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곘다”고 말했다.
이날 유 부총리와 박 시장, 조 교육감은 학원, 노래방, PC방 등 학생이 자주 출입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 등 교육부-지방자치단체-교육청 차원 합동 방역 강화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학생들이 많이 찾는 시설에 대한 점검을 늘리고 지침을 위반했을 경우 집합금지명령 등 행령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