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갓갓’ 문형욱(24)은 1년 5개월간 아동·청소년 10명의 성착취물 등을 제작·유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용 혐의만 9개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문형욱의 주요 범죄 사실, 검거 경위, 향후 수사 계획 등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형욱은 텔레그램 n번방을 개설해 2018년 9월경부터 올 1월경까지 아동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적용 혐의는 ‘음란물 제작’, ‘음란물 배포’, ‘강간’, ‘유사 성행위’, ‘협박’, ‘강요’ 등 9건에 달한다.
(안동=뉴스1)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갓갓‘’은 24세 대학생 문형욱으로 밝혀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갓갓‘’ 문형욱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낸 문형욱. 2020.5.13/뉴스1
이후 문형욱은 피해자들을 협박해 처음에는 신체노출 사진을 요구하다가 차츰 수위를 높여가며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등에 유포했다. 문형욱이 개설한 털레그램 방은 10여 개다.
문형욱은 범행 초기 입장료 명목으로 문화상품권(90만원 상당)을 받았고, 모두 피해자에게 지급했다.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직접 사용하면 경찰에 검거될까봐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아동성착취물 제작ㆍ배포 등의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문형욱(24·대화명 갓갓)의 신상이 공개됐다. 사진은 문형욱이 지난 12일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 2020.5.13/뉴스1 ⓒ News1
경찰은 올 4월경 문형욱을 ‘갓갓’으로 특정했다. 이달 9일 소환조사 중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아 긴급체포한 후 12일 구속했다.
문형욱은 그간 경찰 조사에서 “성착취물을 다운받은 적은 있지만 자신은 갓갓이 아니며 성착취물을 제작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이 수집·분석한 디지털 증거들을 토대로 계속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했다.
문형욱의 범행 기간은 2018년 9월부터 올 1월까지로 파악된다. 하지만 문형욱은 2015년 7월경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총 10명이다. 경찰은 “피해자 수가 50여명”이라는 문형욱의 진술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문형욱의 공범 4명을 검거했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성착취물 유포·소지한 피의자 등 총 165명을 붙잡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