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주호영, 첫 공식 회동…"통 크게 합의" "구체적 법안 수석간 논의…원구성 얘긴 없어" 金 "좋은 파트너"-朱 "적극 돕겠다" 협력 약속
여야는 오는 20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과거사법’ 등 남은 민생법안 처리에 나서기로 14일 전격 합의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이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본회의 날짜 얘기가 있었다”며 “통합당 내 사정도 있고 (20대 국회 임기 내) 회기를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교환하다가 통 크게 오는 20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 원내대변인도 “구체적인 법안 처리는 수석 간 논의하고 (20대 국회 회기 종료 전인) 오는 29일 전에 끝내는 것으로 얘기했다”며 “여러 법안을 심도 깊고 신속하게 논의하되 정속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통합당의 기류 변화가 있었던 형제복지원 등 인권유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처리의 경우 박 원내대변인은 “문제 없이 이번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다는 의견이 교환됐다”며 “합의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과거사법 관련 단체에서 (과거사법이) 빨리 처리되길 원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핵심 문제 중 하나인 배·보상 문제는 (일단) 빼고 통과시켰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고용안전망 확충을 위한 고용보험법과 구직자 취업촉진법, n번방 사건 재발방지법 등 처리에 대해서도 박 원내대변인은 “그것도 수석들이…(논의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 원내대변인도 ‘원구성 협상 절차는 20대 국회 법안 처리 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두 분 다 그런 생각을 공유한 것 같다”며 “20대 국회를 마무리하고 21대 국회에서 하자고 서로 언급했고 동의하신 부분”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 역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일 본회의를 바로 열어 여야가 합의된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며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은 것들은 처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개최 합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일하는 국회’, 국민에 희망을 주는 국회‘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생과 협력의 관계를 약속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께서 국회를 바라볼 때 여야를 떠나 ’국회가 있어 든든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국민께서 기대하는 그런 국회를 만들 것을 최선을 다해서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를 처음 시작하는 첫 해에 존경하는 김 원내대표를 모시고 같이 국회를 할 수 있게 돼 참으로 다행”이라며 “당리당략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평가를 받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주도하면 저희도 적극 도와 국민에 가까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알고 있지만 졸속이 될 수 있는 만큼 정속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주 선출 이후 주 원내대표가 갑작스런 부친상을 당하면서 빈소에서 첫 상견례를 가진 바 있지만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