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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올레길] 오랜 집콕으로 떨어진 면역력 “대상포진 주의하세요”

입력 | 2020-05-15 05:45:00

한경림 기찬마취통증의학과 원장


면역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종 감염병 등의 유행 질환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감염병 예방을 위한 외출 자제와 장기간의 실내생활은 면역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최근 통증의학과 개원가에서 대상포진 환자 증가에 유의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상포진은 면역력과 가장 연관성이 깊은 질환 중 하나로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켰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 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활성화돼 신경뿌리에서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초기에는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2∼3주간 띠 모양의 피부발진과 물집 형태의 병변,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대상포진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으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경험한다. 특히, 약 20%의 환자에서는 대상포진의 피부 병변이 다 나은 이후에도 지속적인 만성통증으로 고통받는 질환이기도 하다.

이러한 대상포진 통증 후 대상포진후신경통은 대상포진의 가장 무서운 합병증으로, 노인환자의 경우 대상포진발병 환자의 반 수 이상에서 수개월 혹은 수년간 지속되는 대상포진후신경통이 발견된다.

대상포진은 치료시기가 매우 중요한데, 증상이 발생한 지 72시간 내에 마취통증의학과 등 대상포진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동시에 신경통이 심한 환자라면 조기에 신경치료를 병행해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신경통은 대상포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후유증으로, 신경통이 관찰된다면 신경차단술 등의 치료법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대상포진은 뇌신경에서 척수신경까지 어느 신경에서나 발생 가능하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발생한 신경뿌리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문제가 되는 신경을 찾아 선택적으로 치료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 급성기 통증 감소 및 대상포진신경통을 예방하는 치료의 관건이다.

한경림 기찬마취통증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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