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훈 처장 3년만에 물러나… 노무현 퇴임땐 봉하마을 경호도
‘경호처 적폐청산’ 적잖은 잡음… 文대통령, 후임에 유연상 내정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 경호처장에 유연상 대통령경호처 차장(54·사진)을 내정했다. 1984년 경호처에 들어온 주 처장은 노 전 대통령 시절 경호실 가족부장으로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등 가족들의 경호를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에는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가 경호를 맡았고,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경호팀장으로 일했다.
이후 권 여사 비서실장 등을 거친 주 처장은 문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면서 경호와 수행을 맡았다. 한 친문(친문재인) 진영 인사는 “대선 전부터 청와대에 입성하면 경호는 주 처장이, 1호차 운전은 최성준 씨(현 경호처 행정관)가 맡는 걸로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최 행정관 역시 권 여사와 문 대통령을 각각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이날 인사에 대해 청와대는 “주 처장이 4·15총선 전부터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통상 대통령 임기 중반 무렵 경호처장 인사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 처장이 이른바 ‘경호처의 적폐청산’을 이끌면서 경호처 내부에서 적잖은 잡음을 낸 것이 교체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 처장이) 경호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리하게 휴대전화 감찰 등을 하면서 내부 불만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후임 처장으로 내정된 유 차장은 전북 고창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호처 공채 3기(1992년)로 입문해 경호본부 경호부장, 경비안전본부장 등을 맡았다. 청와대는 “1988년 공채 실시 이후 첫 공채 출신 경호처장”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