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신제품을 처음 구입해 보면서 기능성 속옷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웨어로 거듭나는 에어리즘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에어리즘 코튼 반팔 티셔츠는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손에 꼽히는 ‘인생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티셔츠를 사 모으는 시기다. 평소 라운드넥 면 티셔츠를 즐겨 입기 때문에 고가 제품부터 저렴한 티셔츠까지 다양하게 구입하는 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됐는지 해외 유명 쇼핑몰이 때 아닌 세일에 들어갔다. 이 기회를 살려 꽤 값이 나가는 매스티지 브랜드 티셔츠 몇 장을 저렴하게 ‘직구(해외 직접구매)’했다. 재밌는 그림이 그려진 프린트 티셔츠는 스포츠 브랜드와 캐주얼 브랜드에서 골랐다.
다양한 에어리즘웨어 제품들
면 소재를 사용한 에어리즘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유니클로 매장에 가봤다. 평범한 면 티셔츠를 원했기 때문에 기대는 크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에어리즘은 속옷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면 티셔츠 구입이 목적이었던 만큼 에어리즘 코튼에 관심이 갔다. 실제로 겉모습은 평범한 면 티셔츠와 큰 차이가 없다. 티셔츠 외부는 면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안쪽 면은 에어리즘 소재를 사용했다. 무더운 여름날 땀으로 끈적거리지 않도록 안쪽을 부드러운 기능성 소재로 만든 것이다. 땀을 빨리 말려주는 드라이 기능과 면 소재 특유의 흡·방습 기능이 적절히 조합됐다.
속옷이나 겹쳐 입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일반 티셔츠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으로 올해 처음 출시됐다. 직접 입어보니 매끄러운 감촉이 입을 때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기능성을 갖췄지만 일반 면 티셔츠처럼 보이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또한 에어리즘 소재 때문인지 은은하게 광택을 내는 컬러가 고급스럽다. 소재도 탄탄하고 목이나 티셔츠 끝단 마감도 꽤 튼튼하다. 특히 짙은 회색 컬러가 가장 고급스럽다. 흰색 컬러 제품은 속이 거의 비치지 않는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전반적으로 유니클로 티셔츠 중에서 컬러와 디자인이 가장 세련된 제품으로 꼽을 수 있다. 기능성과 활용도 덕분에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을 완성하기도 용이해 보인다. 구김은 일반적인 면 티셔츠와 비슷한 수준이다.
짙은 회색과 흰색 컬러 제품을 구입했다. 출근할 때나 여가 시간에 꾸준히 입었다. 일교차가 심한 봄 시즌이라 출근할 때는 재킷과 함께 입었고 낮 시간에는 티셔츠만 착용했다. 아직 무더운 날씨는 아니라 기능성을 온전히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해가 쨍쨍한 낮 시간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도 ‘보송보송’ 상태가 유지됐다. 에어리즘 제품을 처음 구입해 봤는데 자꾸만 손이 가는 ‘인생 티셔츠’로 단번에 올라섰다. 2장으로는 부족해 온라인으로 추가 주문까지 했다.
에어리즘 코튼과 함께 선보인 ‘신상’ 에어리즘 메쉬 제품도 구매했다. 마이크로 메쉬 크루넥T와 메쉬 복서브리프(팬티)를 체험삼아 구입해봤다. 마이크로 메쉬는 기본 에어리즘 라인보다 기능성 강화에 초점을 둔 라인이다. 신축성과 가벼운 무게가 특징으로 지난 2015년 출시한 메쉬 제품의 기능성을 끌어올린 후속 라인으로 보면 된다. 메쉬 제품의 통기성은 유지하면서 피부 접촉 시 냉감 성능과 신축성을 높이고 흡습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반팔 크루넥 티셔츠 제품은 차갑고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이다.
다만 이 제품은 망사처럼 속이 훤히 비치기 때문에 단독으로 입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난닝구(러닝셔츠)’처럼 속옷으로만 활용할 수 있다. 정장이나 셔츠를 자주 입는 중장년층 남성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이즈는 조금 넉넉하게 선택하길 권장한다. 기장을 길게 해 바지 안에 넣어도 잘 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동일한 소재 팬티 제품인 메쉬 복서프리프 역시 메쉬 크루넥 티셔츠처럼 매끄러운 감촉으로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타이트하지만 신축성이 우수해 입거나 벗는데 불편함이 없다. 착용감이 편안하고 특유의 시원한 냉감 기능이 있어 엉덩이에 땀이 날 정도로 무더운 여름철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