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케이웨더 대표이사·기상산업연합회장
지구 표면적의 70%가 넘는 바다의 온도 상승은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경고 중 가장 강력하다. 일단 바다가 뜨거워지면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더 빨리 녹고 이는 해수면을 상승시킨다. 해수면 상승은 바다 면적이 넓어짐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바다는 지표면보다 태양광을 덜 반사시키고 탄소도 덜 흡수해 바다 면적이 넓어지면 지구온난화가 가속된다.
또한 바다 온도 상승으로 현재 대기 중 탄소량의 두 배인 1조8000억 t을 함유하고 있는 북극의 영구 동토층이 녹는다면 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분출돼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킨다.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인 온실 가스의 주성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는 미국의 기후조약 탈퇴에서 보듯이, 경제 문제보다 뒷전으로 밀리거나 미래의 문제로 치부되기 일쑤다. 하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와 같이 바다가 버텨주지 못한다면 지구온난화는 당장 현재의 재난으로 돌변한다는 점이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비가 내리고 이 비가 증발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겨 건조한 지역은 더 건조해지고 습한 지역은 더 습해진다. 필연적으로 태풍이나 화재와 같은 자연재해는 더 강해지며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지역도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전 세계 곳곳에서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슈퍼 태풍은 이런 기후변화의 산물이다.
바닷속 생태계를 살리는 것은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는 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다행히 우리 정부는 2012년 세계 최초로 5월 10일을 바다 식목일로 지정하고 바다에 해조류를 심는 등 바다 생태계 회복에 힘쓰고 있다. 바다 식목일을 이용한 바다 생태계 복원을 케이팝과 케이방역에 이어 새로운 한류의 한 분야로 포함시킬 수 있다면 인류는 지구온난화 문제 해법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이사·기상산업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