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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세 할머니 코로나 이겼다

입력 | 2020-05-16 03:00:00

요양원서 감염돼 66일만에 퇴원… 폐렴 고비 넘기고 ‘최고령 완치’




국내 최고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인 104세의 최모 할머니가 완치 판정을 받아 15일 경북 포항의료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포항=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최고령인 104세 최모 할머니가 입원 두 달여 만에 완치돼 15일 퇴원했다.

경북 포항의료원에 따르면 최 할머니는 입원 66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퇴원했다. 2012년부터 경북 경산시 서린요양원에서 생활했던 최 할머니는 요양원에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3월 8일 양성 판정을 받아 이틀 뒤 포항의료원에 입원했다. 최 할머니는 거동이 어렵고 천식 등의 기저질환이 있어 의료진이 24시간 교대로 지키는 등 집중 관리를 해왔다. 한때 폐렴이 심해져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장염도 앓았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로 상태가 호전돼 3월 26일부터 퇴원을 위한 진단 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최 할머니는 총 12번의 검사를 받았다. 11일에 시행한 9번째 검사에서 처음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10번째 검사에서 다시 양성이 나왔다. 그러나 13, 14일에 시행한 11, 12번째 검사에서 연속으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이 결정됐다. 확진자가 24시간 간격으로 2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 해제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이날 퇴원으로 최 할머니는 국내 최고령 확진자이자 최고령 완치자가 됐다. 최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의료진 도움을 받아 병원 밖으로 나섰고, 구급차를 타고 다시 서린요양원으로 갔다. 함인석 포항의료원장은 “의료진이 전력을 다해 치료해 완치의 희망을 보게 됐다”며 “힘든 치료 상황을 잘 견디고 건강을 회복해주신 할머니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