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 “코로나 극복해도 이전 근무형태 돌아가긴 힘들어” 재택-자율근무 등 강화에 초점… 최대 100명까지 통화 ‘T그룹통화’ 영상통화 커뮤니케이션 ‘서로’ 등… 신기술-부가기능 고도화 주문
1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코로나19가 극복된다고 해도, 코로나 이전의 근무 형태로 돌아가긴 힘들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기업문화와 사회적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재택근무 등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작한 근무 형태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상적 기업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또 “SK텔레콤은 사회 곳곳을 연결시키는 하이퍼 커넥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면을 이르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 ‘연결(On)’을 더한 ‘온택트(Ontact)’가 실제 업무 현장에서 효율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SK텔레콤은 온라인 개학을 맞아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 ‘서로’를 업그레이드해 6월 중 일반 고객들에게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통화 중 화면에 메모하기, 참여자들과 함께 같은 자료를 보면서 영상통화 진행하기 등의 신기능도 대폭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100명까지 동시에 그룹통화를 할 수 있는 T그룹통화는 프라이버시 관련 기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그룹 통화 회의에서 개인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게 내 목소리를 차단할 수 있는데, 이 같은 부가기능이 더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자율 근무 형태를 선도하는 기업 이미지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박 사장은 T그룹통화로 임원 100명과 그룹 회의를 진행한 뒤, 이 모델을 확산시키기 위해 별도의 TV 광고 제작을 지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기업문화에선 다소 생경한 자녀와 함께 재택근무 하기 등의 장면이 잘 묘사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주요 대기업 중 전 직원 재택근무를 가장 먼저 도입하는 등 코로나19 시대의 근무 혁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코로나19 초기인 2월 25일 전 직원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지난달 6일 재택근무와 회사 출근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상시 디지털 워크’ 체제를 가동했다.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시화된 14일에는 24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로 다시 전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어떤 근무형태가 되더라도 기업 생산성과 효율을 유지하는 능력이 기업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