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그날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전시회와 퍼포먼스가 관심을 끈다.
조선대 미술관은 본관 1층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에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5·18 40년의 트라우마, 치유를 향한 모색’을 18일부터 6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선 미디어아트 작품들인 박찬경 작가의 ‘시민의 숲’, 송상희 작가의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가 전시된다. ‘시민의 숲’은 격변의 역사 속에서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전통적인 두루마리 산수화 형식을 빌려 3채널 비디오와 공감각적 사운드로 구현한 작품이다. 폭력성 등의 표현으로 청소년은 보호자 동반 시 관람할 수 있다.
기옥란 작가는 이달 31일까지 전남대 치과병원 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트랜스 휴먼―공간에 대한 사유’를 주제로 초대전을 연다. 기 작가는 전시회에서 독특한 기하학적 조형성과 이미지를 특별한 기법으로 표현한 추상 사진 20여 점을 선보인다. ‘5월을 위한 변주곡’은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기 작가는 “5·18 희생자들의 붉은 피로 5월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다양한 형상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태관 화가는 17일 오후 목포 평화광장에서 ‘5·18 희생자 227인 서화 퍼포먼스’를 개최했다. 정 화가는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항쟁 기간에 희생된 227인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227m 천에 대형 붓으로 이들의 이름을 썼다.
희생자 227인은 현재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된 152명과 광주 외 첫 희생자 1명, 2001년 무명열사 11명 중 유전자 분석으로 찾은 6인, 행방불명자 68명 등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