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비공개 진행하기로 했다가 “죽변 일대 날씨 안좋다” 아예 미뤄
군 안팎 “北눈치보기 아니냐” 지적
군이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가 날씨를 이유로 아예 연기했다. 과거 동일한 훈련을 홍보한 전례에 비춰 볼 때 ‘북한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19일 경북 울진군 죽변 해안에서 진행하려던 육해공군의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언론에 비공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북한이 동해상에서 무력 도발을 일으킨 상황을 가정한 이 훈련은 육군의 다연장로켓(MLRS) 천무, 아파치헬기, 해군의 P-3 해상초계기, 공군의 FA-50 전투기 등이 동원돼 표적 확인 및 도발 원점 타격 등 내용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사격훈련을 죽변 해안에서 하는 것은 군사분계선(MDL) 일대 사격훈련을 중지하도록 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MDL에서 30여 km 떨어진 강원 고성군 송지호 사격장을 사실상 폐쇄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군은 19일 하려던 이 비공개 훈련을 기상 여건 등의 이유로 다음 달로 미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알려왔습니다
본지는 5월 18일 ‘靑 불려갔던 軍, 해상 사격훈련 내달로 연기’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훈련 연기는 청와대 회의 및 북한 눈치 보기 때문이 아니라 기상 불량 때문이며 훈련은 6월에 정상적으로 실시됐고, 송지호 훈련장은 9·19군사합의 때문이 아니라 호텔 건설 등에 따른 안전을 고려해 현재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