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남면에 있는 다랭이마을은 ‘남해’ 하면 떠오르는 곳이다.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에 있는 계단식의 좁고 긴 논을 ‘다랑이’라 부르는데 마을 사람들이 ‘다랭이 마을’로 불러왔다. 척박한 땅을 개간해 농사를 지은 탓에 논은 자연에 가까운 곡선 모양이다. 계단식 논은 쪽빛 남해 바다를 향해 층층이 이어져 있다. 제 멋대로 들쭉날쭉 생긴 논들이지만 논 사이로 산책로도 있다.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마을 역사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