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아버지와 오빠 체포돼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10대 소녀 2명이 젊은 남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후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른바 ‘명예살인’으로 살해됐다고 영국 BBC가 17일 보도했다.
2명의 소녀는 지난 14일 남와지리스탄과 북와지리스탄주 경계에 있는 샴 플레인 가리용이라는 마을에서 가족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죽음과 관련해 2명의 남성이 17일 체포됐다. 파키스탄의 돈(Dawn)지는 체포된 남성 2명 중 한 명은 숨진 소녀의 아버지이고 다른 1명은 또다른 피해 소녀의 오빠라고 보도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몇 주 전부터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최우선 과제는 3번째 소녀와 젊은 남성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폭력이 파키스탄에서 여전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
운동가들은 이런 “명예살인”이 매년 전국적으로 약 1000건 정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명예살인이 자행되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피해자가 중매결혼을 거부했거나, 성폭행을 당했거나, 혼외 성관계를 가져거나 사실이 아닐지라도 그러한 소문에 휩쓸렸다는 것 등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