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그룹 창업자 마윈(馬雲) 전 회장이 소프트뱅크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마 전 회장이 자선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공식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오는 6월25일 연례 이사회 회의에서 고토 요시미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립부 탄 카덴스디자인시스템즈 CEO 겸 왈든인터내셔널 회장, 가와모토 유코 와세다 경영대학원 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사회 구성원은 13명으로 늘어난다.
소프트뱅크가 이번 회계연도(2019년 4월1일~2020년 3월31일) 사상 최대인 1조4000억엔(약 16조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이사회 내부에서는 손정의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마 전 회장은 손 회장의 측근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배구조 전문 비영리법인 ‘일본 이사회 연수원’(BDTIJ)의 니콜라스 베네스는 “손 회장에 맞서 이성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인가?”라며 “사외이사 4명으로 과연 다음 번 위워크 협상 전에 손 회장의 움직임을 늦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 회장도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 역시 손 회장과 친분이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