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축복을 내린 성직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17일 디트로이트뉴스가 전했다.
지난달 12일 부활절 주간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 인근 그로스 포인트 파크에 위치한 성암브로스 성당. 티모시 펠크 신부는 사제복을 입은 채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성당 입구에서 신자들을 기다렸다. 자동차를 탄 신자들이 도착하면 그는 신자들의 바구니에 물총을 쏘며 이들을 축복했다. 가톨릭에서는 신자들이 부활절 주간 동안 빵, 꽃 등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성당에 방문해 성수로 축복을 받는 전통이 있다.
성암브로스 성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부활절 바구니에 축복을 내리는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스타일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펠크 신부는 버즈피드뉴스에 “교구의 아이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이전과 다른 부활절을 경험시켜주기 위해 기획했다”며 의사인 친구와 이에 대해 상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성수 물총 사진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자 이에 대한 교황청의 반응이 조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