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여직원 성추행 사실을 밝히고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18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전남 순천시의 한 주택에서 오 전 시장의 물품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자리에서 물러난 뒤 지인이 소유한 경남 거제시의 한 펜션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달 초 거처가 공개되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후 오 전 시장은 다른 지인이 소유한 순천 주택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답보 상태였던 수사는 최근 피해자가 “엄벌을 바란다”는 취지로 경찰 조사에 응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대신해 시장직 사퇴 등 피해자와의 공증(公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시 전·현직 직원 등 10여 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태 수습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오 전 시장 보좌진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혐의를 뒷받침하는 공증서 등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