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월대비 28%, 34%씩 줄어 “코로나 위기 진정 판단은 일러”
18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 한화 교보 신한생명 등 4개 생보사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4월 장기해약환급금은 2조2444억 원으로, 전달(3조1047억 원)에 비해 27.7% 줄었다. 1월 2조3126억 원이던 주요 생·손보사의 해약환급금은 3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뒤 4월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장기해약환급금은 가계 금융상품 중 ‘최후의 보루’로 불린다. 중도 해약 시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게 돼 급전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를 선택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시장의 위기의식이 상당 부분 진정된 것 아니냐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한계에 몰린 가계의 위기의식이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으로 표출되면서 3월까지 해약환급금과 약관대출이 늘었다”며 “4월에 추세적으로 하락 전환한 것인지 아직 단정하긴 이르고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