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지완.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거포 나지완(35)이 팀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나지완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했다. 1회부터 3점홈런을 때리며 중심타선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에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KIA는 1회 2사 이후 프레스턴 터커가 우전 안타, 최형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2사 1·2루에 위치했다. 5번타자 나지완은 이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서준원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때렸다. 시속 145㎞짜리 직구를 그대로 밀어 쳐 넘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홈런은 나지완에게 매우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경기 전까지 통산 206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던 나지완은 김성한 전 감독이 가지고 있던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스타 최다홈런 기록(207개) 타이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1회부터 홈런포를 터트리며 김 전 감독의 대기록에 나란히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나지완은 2008년 KIA에 데뷔해 올해까지 13시즌을 오직 KIA에서만 뛰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3년 연속 20홈런을 때렸다.
부상과 부진으로 2019년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2020년에는 시즌 초부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날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의 맹활약. 5번타자 나지완의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한 KIA는 난적 롯데를 홈에서 9-2로 격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