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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러버’ 학원강사발 4~5차 감염 쏟아질라…인천 ‘비상’

입력 | 2020-05-19 22:26:00

인천 지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지난 13일 미추홀구청에 마련된 워킹스루에 주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DB


인천에서 ‘이태원 클러버’ 학원강사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4~5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확진된 3~4차 감염자 직업 특성상 접촉자가 많아 4~5차 감염자가 추가 발생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6일 미추홀구의 한 코인노래방을 다녀온 A씨(49)와 A씨 아들 B군(17)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이 부자로부터 감염된 A씨 부인 C씨(46) 역시 이날 확진됐다.

이 코인노래방에는 A씨 부자가 방문한 날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된 학원강사 D씨(25)로부터 감염된 수강생(인천119번)과 그의 친구(인천122번)가 다녀갔다.

D씨-인천119번·인천122번-A씨·B군-C씨로 이어지는 D씨발 3차(A씨), 4차(C씨) 감염사례다.

문제는 A씨와 C씨 직업이 각각 택시기사·프리랜서 사진사, 학습지 교사라는 점이다.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과 접촉하다보니 4~5차 감염자 추가 발생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A씨 동선을 보면 이달 9일부터 18일 선별진료소 검사를 받기 전까지 9일간 택시 운전을 했다. 11일 기침, 오한 등 증상이 발현됐지만 감염된 줄 모르고 택시운전을 계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9·10일과 16일에는 각각 부천시, 고양시 소재 뷔페에서 프리랜서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A씨 접촉자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고 파악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정확히 몇명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학습지 교사 C씨와 접촉한 인원은 C씨에게 수업을 받은 학생 34명과 동료 학습지 교사 30명 등 총 64명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들 64명에 대해 검체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자가격리 조치했다.

A씨 접촉자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D씨발 4차 감염자, C씨 접촉자 중 확진자가 나오면 5차 감염자가 된다.

이와 함께 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 이날 확진된 E씨(23·미추홀구)도 확진 전 방문지가 많은 것으로 조사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씨는 D씨-인천119번·인천122번로 이어지는 3차 감염 사례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 관계자는 “C씨가 소속된 연수구 소재 한 학습지 지역센터에 대해 2차례 방역을 완료한 후 폐쇄 조치했고 A·E씨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동안 D씨발 감염자가 8명이나 추가되면서 D씨로부터 2~4차 감염된 인원은 총 25명으로 늘었다. 그중 인천 거주자는 24명, 경기 용인시 거주자는 1명이며 성인은 12명, 미성년자는 13명이다.

D씨는 앞선 이달 1~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고 서울 관악구 확진자와 이태원 소재 포장마차 술자리에서 접촉했다. 이후 이달 8일 검체검사를 받고 9일 확진됐다.

D씨는 방역당국의 최초 역학조사에서 직업을 ‘무직’이라고 허위 진술해 방역당국의 혼선을 초래했다.

D씨는 확진 이전인 이달 4일과 6일 학원에서 강의를 했으며 7일에는 쌍둥이 중학생 남매 과외수업을 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