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총회, '대만 옵서버 자격' 논의 연말로 연기
중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하나의 중국’(대만이 독립국이 아닌 중국의 일부라는 주장) 원칙에 따라 대만은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천쉬 제네바 주재 유엔 대사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WHO의 연례 세계보건총회(WHA)둘째날 회의에서 대만의 참여 문제에 관해 이 같이 말했다.
WHO 등 제네바 주재 국제기구들에서 중국을 대표하고 있는 천 대사는 WHO 회원국들이 전날 총회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대만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의 WHO 참여는 정치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 당국이 이를 따르길 거부하고 있고 일부 회원국들이 대만을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HA는 전날 회의에서 대만에 대한 옵서버(observer·참관국) 자격 부여를 둘러싼 논의를 연말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의 압력 때문에 대만을 WHA에서 배제시켰다고 규탄했다.
대만은 친중 성향의 마잉주 총통 집권 기간인 2009~2016년 옵서버로 WHA에 참여했지만 2016년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뒤 중국의 반대로 자격을 상실했다.
[런던=뉴시스]